식기세척기 엘지오브제 DUBJ4 ES 12인용 설치
우리 집에는 3달째 설거지해 주는 이모님이 계신다. 이모님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 탓도 안 하시고 묵묵히 설거지를 해주시기 때문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헛소리는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설치부터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나의 경우는 처음부터 식기세척기를 염두에 두고 미리 사이즈를 제공하여 인테리어 업체에서 공간을 비워두었기 때문에 손쉽게 설치가 가능했다. 하나 살고 있던 집에 새로 장만하시려거나 이사 가려는 집에 이 녀석을 들이려고 하다 보면 설치 위치부터 상하부장의 사이즈를 고려해서 규격에 맞는 제품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 전세라면 더더욱이나 계약만료 후 이전설치부터 원상복구까지 고려해야 하니 고민이 커진다.
대부분 고민할만한 위치는 인덕션이나 가스레인지 바로 아래 or 싱크대 근처를 선택하게 된다. 나는 싱크대랑 멀어지면 그릇을 옮길 때 기름때나 구정물이 마룻바닥에 떨어지는 게 싫어서 싱크대랑 가장 가까운 곳을 선택했다. 싱크대 바로 아래는 음식물분쇄기라던지 정수기 등을 설치해야 하니깐. 근데 많은 이들이 인덕션 바로 아래 공간을 선택하던데 식세기 사이즈랑 비슷해서 붙박이장 공사비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기 때문일 거다. 장공사만 해도 최소 10만 원 이상은 나가다 보니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일 테다. 다만, 인덕션일 경우에는 하부장 높이에 따라 인덕션이 완전히 매립이 되지 않아 단을 올려서 설치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관상 일체감을 놓칠 수 있다는 단점은 있다. 신축 아파트는 대부분 걸레받이가 10cm 정도일 텐데 인덕션 아래의 장만 탈거하면 되니 가장 간단하다고 볼 수 있다. 내 집이 아닌 사람은 탈거한 장은 고이 보관해 두시길 바란다. 아무튼 설치 부분은 영업사원도 잘 모르니 설치기사님 연락처를 받아서 미리 상의해 보시길 바람.
그래서 연수장치, 사용법, 전기료 제대로 알아보자
1. 먼저 연수장치에 대해서 좀 알아야 할 거 같다.
설거지를 하고나서 물얼룩이 남아있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이게 물속에 칼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성분이 있는데 이것들이 확실하게 씻기지 않고 마르면서 석회성분으로 바뀌면서 물얼룩이 되는 것이다. 물을 사용하지 않고 설거지를 할 수는 없으니 물 자체를 연수장치를 통하여 경도를 낮춤으로써 미네랄이 제거된 물로 바꿔주어 물 얼룩이 발생하는 것을 줄여줄 수 있다. 정확하게는 경수(미네랄 성분이 많은 물)가 이온교환장치를 지나면서 연수(미네랄 제거)로 바뀌어 사용되는 것이다.
LG전자에서 이것 관련해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키프리스(특허검색 사이트)에서 확인도 했다. 아래에서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http://kpat.kipris.or.kr/kpat/searchLogina.do?next=MainSearch#page1
쉽게 말해서 아래 구멍에 정제소금 1kg과 물 1리터를 넣어주면 연수장치가 작동된다는 것이다. 정제소금으로는 한주소금을 다들 사용하시니 참고하시고 물은 처음에만 1리터 넣고 이후부터는 남은 시간 표시 바로 옆 와이파이 표시등 아래에서 부족하다고 알림이 뜨면 소금만 추가해 주면 된다.
2. 기능별 사용방법은 간단하게
- 자동 : 식기 오염도를 감지하여 알아서 진행(사실 아직 못해봄)
- 표준 : 가장 많이 사용하고 기본세팅으로 들어가 있음(통상 표준모드 1시간 54분)
- 강력 : 계란찜 같은 뚝배기에 눌어붙은 찌꺼기 제거
- 야간조용 : 사용해 본 적 없음, 표준모드로 해도 아직 층간소음 신고받은 적 없음(상당히 오래 걸림 약 3시간)
- 스팀 : 세팅값
- 집중세척 : 상단/하단 선택해서 사용가능하므로 시간단축(설거지 양이 적을 때 사용하면 좋음, 선택 안 하면 전체임)
- 고온살균 : 소독이 필요할 때 열탕 대신 사용가능
- 안심헹굼 : 마지막 코스에 한 번 더 헹굼
- 열풍건조 : 60분이 기본
- 시작 : 가볍게 눌러 불 들어오고 문을 닫으면 작동됨, 3초 이상 누르고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취소된 것임
3. 작동방식
수돗물이 주입이 되면 물의 온도를 가열시키고 펌프로 높은 수압을 발생시켜 노즐이나 스프레이 암 등으로 고온고압의 물을 쏘아 올리면서 음식찌꺼기는 거름망을 통해 걸러내고 물은 다시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세탁기 기술이 그대로 접목되었겠지만, 애벌빨래하듯이 고온에서 불려 기름기까지 제거하고 강제순환되는 분사압으로 오물까지 제거한 후 알칼리 세제의 세척력을 이용해 고온의 물로 헹구고 열풍건조하면 끝. 말로 해서 쉽지만, 국내 유일 워터재킷 방식의 강력한 수랭식 응축건조로 내부 수분을 배출한다. 세척 후 뜨거운 증기 속 수분이 워터재킷에 채워진 찬물과 반응해 응축되어 배출이 되고 응축건조 후에는 문이 자동으로 열려 냄새와 잔여 수증기를 내보내면서 물비린내까지 잡아준다. 이게 트루건조 기능이라는 것 같은데 이런 일련의 고온살균 및 스팀이면 세균은 박멸되고도 남을 듯하다.
4. 실제 사용후기
사용모습 확인을 해보면 저렇게 더러운 설거지들이 표준모드로 사용 시 얼룩하나 없이 깨끗해진다. 내가 하는 것보다 깨끗한데 이모님을 안쓸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5. 고체세제는 프로쉬
대부분 식세기 사용하시는 분들이 추천해서 잘 사용하고 있다. 안타까운 부분은 1개를 다 사용하긴 아까운데 반으로 쪼개어 사용하기는 영 번거롭다. 가루가 많이 흩어지고 절단용 칼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 부분은 아직 모르겠다. 용도가 다른 2가지 종류의 세제를 샀는데 지금은 그 구분도 모호해서 그냥 내키는 대로 사용하는 중이다. 이 부분은 양해를 부탁하고 린스는 아직까지 사용해 본 적이 없다. 부득이하게도 열심히 작성하고 있는데 아들 한이가 이앓이를 하는 중이다. 나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없어 보인다.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참고로 전기세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다. 실제로 우리 집도 전기세가 평소보다 2~3만 원 정도 많이 나와서 여러 부분에서 건조기, 식세기, 환기시스템, 컴퓨터 등을 의심하고 있다. 그래서 계산해 봤다. 하루에 한 번, 표준모드로 매일 사용하는데 1만 원이라면? 나는 이모님 쓸란다. 주택용 고압이 맞는지도 모르겠으나 아무튼 1만 원은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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