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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 식물원 거제 정글돔

by saveurself 2023. 3. 26.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열대 식물원 거제 정글돔

국내 여러 식물원들이 많지만 말 그대로 규모면에서 최대라는 말임을 다시 강조한다. 거제 정글돔은 7500여 장의 삼각형 유리를 이어 붙인 4100㎡의 반구형 건축물이다. 최대높이가 29.7m, 장축 90m, 단축 58m 규모로 유리로 된 달걀을 반으로 잘라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거의 1242평 정도 된다는 건데 돔형의 유리온실로는 최대규모가 맞고, 실로 어마무지하게 크다고 볼 수 있겠다. 열대식물들의 특성상 그 우거짐이 남다르기도 하겠지만, 이름처럼 정글의 느낌을 재현하려면 웅장해야 하니 거제시에서 280억을 들여서 4년이 넘게 걸린 중요 관광인프라라고 한다. 크게 공을 들인 것이 무색하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휴원에 들어가긴 했으나 지금은 명실상부한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세상에서 제일 못나온 사진임

정글돔은 이름에 걸맞게 정글 현지에서 볼 수 있는 열대식물들로 가득하다. 300여종, 1만여 주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고 하고 단순히 식물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길을 따라 조성된 절벽과 동굴, 인공폭포를 통해 실제 정글에 온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물론 실제 자연에서 체감할 수 있는 리얼리티는 다소 부족할진 모르지만 이 정도 규모의 거대한 온실은 쉽게 접하기 힘들기 때문에 무조건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특히 찬바람 부는 날에는 바깥의 추위를 그리워할 수 있는 더위와 습도를 경험할 수 있다. 추운 날씨에 아이와 갈 곳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감기걱정 없이 갈 수 있는 곳이니 추천 또 추천한다.

 

정글돔

한이가 태어나기 전 가드닝에 남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던 와이프는 정글돔에 들어서자마자 아무도 묻지 않은 식물이름을 줄줄줄 읊어대기 시작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몇 년 전 식물붐에 빠진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우리 와이프다. 식테크니, 희귀 식물이니 하며 열대식물 붐이 일어준 덕분에 지금은 주위에도 선인장처럼 흔하게 집에서 열대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곳에 가서도 볼 수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인데 굳이 식물원에 가서 또 봐야 하냐고? 이곳에 가면 짙은 초록에 큼직큼직한 잎이 매력적인 열대식물들의 본모습을 볼 수 있다. 식생지와 비슷한 환경에서는 꽃집에서 옹졸맞게 화분에 심어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사이즈를 보여준다.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 필로덴트론은 잎 한 장이 성인 몸집만 하고, 찢어진 잎으로 유명한 몬스테라도 잎 한 장 한 장 사이즈가 어마어마하다. 공기정화 식물로 잘 알려진 여인초도 한쪽 구석에 심어져 있는데 압도적인 크기를 보여주니 꼭 찾아보시길 바란다. 나는 무슨 공룡 한 마리가 고개 숙이고 나를 쳐다보는 줄 알았다.

 

거대한 규모의 정글돔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바로 이것.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야 할까?
그렇다

각종 포토존이 기다리고 있는데 가자마자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주말에는 줄이 상당히 길기에 30분 이상은 걸린다. 대표적인 장소가 새둥지 포토존이다. 기다린 시간에 비하여 모자라는 사진실력이 한탄스럽기 그지없을 장소이지만 그 맛에 사람들이 명소를 찾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새둥지 포토존의 기다란 줄을 포기하고 그냥 지나치는 가족들도 많으니 평일 한산할 때 방문한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다.

 

새둥지 포토존 입구

 

입장료는 얼마일까? 

입장티켓

어른 : 5,000원 (만 65세 이상 할인 4,000원)
청소년 : 4,000원
어린이 : 3,000원 (만 6세 이하 무료)

장인어르신께서 할인에 해당되시지만, 귀찮아하실 듯하여 그냥 계산했고 아이 2명은 무료로 입장했다. 참고로 월요일 휴무이니 반드시 기억해두길 바란다. 정글돔 옆에는 정글타워라고 어린이 놀이기구가 즐비해 있었으나 키 제한으로 입장불가이므로 한이가 좀 더 크면 가보기로 한다. 포토존을 제외하고 한 바퀴 다 돌아보는 데는 사실 1시간 조금 넘게 소요되는 듯하다. 그 이상 보기에는 돔 내부 온도가 사람을 살짝 지치게 하기도 한다. 부디 반팔티를 입고 들어가기를 추천드린다.

 

새둥지 포토존을 지나서
열대우림 같은 정글돔

와이프랑 우리 식구만 왔으면 1시간 안에 못 빠져나갔을 거라고 장담한다. 야외정원과 호빗정원이란 곳도 주변에 있었지만, 아기랑 1시간 이상을 함께 한다는 것은 많은 변수를 예상해야만 한다. 드디어 한계치에 임박한 듯한 아들의 거칠어진 숨소리에 여길 벗어나기로 한다. 마지막은 고사리 같은 한이 손가락이 귀여워서 한컷~

 

한이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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