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부산 기장 맛집 장안사 사랑채 건강밥상

by saveurself 2023. 4. 8.

부산 기장 맛집 장안사 사랑채에서 건강한 밥 먹기

경기도 불황이고 금리도 높아서 안 좋은 일이 많은 요즈음 부모님을 모시고 한이랑 장안사를 가기로 했다. 근데 부모님 댁이 기장이어서 자주 출몰했던 지역이지만, 장안사 쪽으로는 매번 오리고기, 백숙만 먹으러 갔던 터라 마땅히 식사장소를 물색하기가 쉽지 않다. 메기매운탕이 유명하긴 해도 민물고기와는 안 좋은 추억이 많아서 왠지 꺼려진다. 메기매운탕은 주례에 있는 사랑방 메기매운탕이 여태껏 먹은 곳 중에서 으뜸인 것 같다. 다만, 주차장소를 물색하기가 다소 곤란하다는 점만 빼면 맛은 최고인데 코시국에 한동안 등한시했던 듯하다. 

 

다시 돌아와서 장안사 근처는 기장이지만 비교적 한산한 편이어서 봄나들이 가기에 안성맞춤이거니와 도로를 따라 심어진 벚꽃나무가 제법 길게 이어져 있기 때문에 가는 동안 꽃구경하기도  더할 나위 없다. 하나 매번 적절한 맛집을 찾지 못해 식사시간에는 기장 연화리나 일광 쪽으로 발걸음을 돌려 나오기가 일쑤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정하고 검색을 해봤더니 사랑채라는 아담한 목조건물의 예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바로 그곳으로 출발~

 

가는 도중에 눈에 담은 벚꽃은 정말로 눈에만 담아와서 보여드릴 수가 없음을 이해 바란다. 지금쯤 벚꽃은 다 지고 유채꽃이 반겨주고 있을 듯하다. 장안사 들어가기 전 5분 거리에 위치한 사랑채를 발견하고 잠시 고민한다. 바로 맞은편에 곤드레비빔밥집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도 괜찮을 것 같아서 잠시 고민을 했지만 원래부터 가기로 했던 사랑채 쪽에 주차를 한다. 자갈밭에 넓은 주차공간이 있으니 염려 말고 방문하시면 될 듯하나 안쪽의 식사공간은 4~5팀이 들어가면 부족할 듯하니 미리 전화를 해보고 가면 좋겠다. 

 

주차장 - 입구 -들어가는 통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기분이 몽글몽글해지는 게 시골내음이 너무도 정겹게 불어온다. 저 돌담길을 걷노라면 어릴 적 추억이 샘솟는데 중간중간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글귀들이 정성스레 적혀있다. 세월의 흔적과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라 음식도 그와 같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만든다. 

 

들어가는 길목의 글귀와 입구

들어가서 주문을 하고 바로 마당으로 뛰쳐나와서 구경하기 바쁘다. 작은 우물과 곳곳에 놓인 장독대를 보아하니 김치맛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날은 날씨가 너무도 좋아서 멀리 풍경까지도 세세하게 보이고 담벼락 바로 아래에 위치한 집에서는 갖가지 꽃을 키워서 밖에서도 향긋한 봄내음을 만끽할 수 있다. 결국, 식물마니아 와이프와 서정적인 꽃사랑꾼 어머니의 강요로 아랫집에 가서 꽃도 사 온다. 야생화가 오밀조밀 심어진 작은 꽃집인데 봄이라고 다양한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사진에 담지 못하여 못내 아쉽기만 하다.

길 모퉁이 돌아 마당과 장독대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기 전에 숭늉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왔다. 목을 축이고 있으면 바로 반찬부터 세팅을 해주신다. 참고로 더덕구이가 양이 작을 수도 있다는 말이 있어 해물파전을 추가로 주문했는데 파전이 먼저 나왔다. 실제로도 더덕구이는 사람수대로 시켜도 양이 조금 적은 편이고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더덕구이는 풍미를 즐기는 음식이니 만큼 당연히 배를 채울 생각은 없다. 곁들여 먹는 반찬도 가짓수가 다양하니 건강한 밥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식만 시켜도 무난하게 한 끼 드실 수는 있을 것 같다. 와이프가 한이 밥 먹이는 동안 파전에 코 박고 절반을 다 먹고야 말았다. 이곳의 메인메뉴가 더덕구이, 버섯더덕밥, 순두부찌개인 것 같으나 우리는 먹고 싶은 것만 시키는 사람들임. 

 

반찬은 그때그때마다 제철음식으로 바꾸시는 듯하고 정성스러운 우리네 할머니 손길이 그리워지는 맛이다. 반찬 하나하나가 옛 추억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울 듯하다. 개인적으로 아삭아삭한 우엉과 열무김치가 맛있었다. 다른 분들 포스팅에서는 조기구이였는데 이날은 갈치조림이었고 속이 꽉 찬 게 참 맛났다. 포만감을 느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양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듯하다. 그럴 때는 파전을 시키시길 추천드린다.

 

일찍 식사를 마치고 한이 밥 준다고 식사에 집중 못한 와이프를 위해 한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바로 옆에는 텃밭이 있어 직접 키우시는 듯한데 물어보지는 못했다. 뒤쪽으로 나오면 묘가 정갈하게 모셔져 있고 넓은 텃밭과 건너편 산둔덕까지 시골의 정경을 맘껏 느낄 수가 있다. 수 십 년 된 나무 위로 새들이 날아들어 한이는 연신  꺼이꺼이대면서 이리 가라 저리 가라 손짓을 한다. 덕분에 포만감을 느낄 새도 없이 시간은 흘렀고 식사시간을 마친 우리는 장안사로 향했다. 

 

추천코스 : 사랑채에서 점심식사 >>> 바로 앞집 꽃구경 >>> 장안사 탐방 >>> 기장 카페 >>> 귀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