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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맛집 용암할매횟집에서 식사후 멸치축제

by saveurself 2023. 4. 20.

부산 기장 맛집 용암할매횟집에서 제철 멸치회, 멸치찌개

우리가 흔히 가정에서 생선구이를 해먹으려면 거쳐야할 단계가 상당히 많다. 우선, 기본적으로 싱싱한 생선을 구해야하고 어지간해서는 손질이 잘되어있는 놈으로 진공포장되거나 유통과정이 짧은 생물생선이어야 구워도 맛있다는 말을 듣는다. 물론, 비린내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은 냉동생선을 요리하더라도 비린내만 잘 잡아주면 맛있게 먹더라. 온라인으로 냉동생선이나 반건조는 몇 번 시도해봤지만, 그다지 싼편도 아니거니와 약간의 비린내도 참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나같은 경우는 생선구이에 진심인 편이어서 시장에서 싱싱해보이는 생물생선을 만나면 가슴이 벅차오르곤 했다. 그런데 생선구이라는 녀석은 들어간 노력에 비해서 아웃풋이 상당히 떨어지는 저효율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사를 오면서 엄청난 뒷처리와 냄새 등을 생각하면 쉬이 생선구이를 시도할 수 없었다. 아래는 내가 직접 구워먹었던 것들 중에서 맛있었던 3가지를 올려본다. 

금태 - 병어 - 돔

 

급기야 최근에는 배달앱을 통해서 집근처 생선구이만 배달해주는 곳까지 찾았다. 나름 저렴하게 조기, 가자미, 대구뽈 이렇게 3종 세트로 먹었지만, 성에 차지않았는지 그 이후로도 꾸준히 찾았던 듯 하다. 그러다 마침 봄철이 제철인 먹거리 중에서도 기장의 멸치축제가 생각이 났다. 기장 대변에 가면 멸치회가 유명하지만, 멸치구이도 생각보다 고소하고 맛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시사모랑 비슷한 맛을 내는 것이 비린내도 없기 때문에 대가리채로도 먹는다. 아시겠지만 생선대가리는 욕이 아닌데도 막상 말하고나니 머쓱해진다.

 

이제 본격적으로 기장 대변항에 위치한 용암할매집을 소개해볼까한다. 

대변항을 따라 멸치축제 준비가 한창인데 오전 일찍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멸치회 먹으러 온 사람들로 가게안은 한창 붐볐다. 길을 따라 용암할매횟집이라는 간판이 보이면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주차를 하면 된다. 나는 장사를 시작하지 않은 카페앞에 주차를 했다가 할머니께서 안쪽 공터에 주차하면 된다고 하셔서 차를 옮겼다. 근데 가게를 들어가서 알고보니 그분이 용암할매집의 주인장이셨다. 여전히 정정 하신듯 직원들을 다독이면서 손수 안내해주신다. 

 

 오른쪽에 보이는 공터안으로 들어가서 차례대로 주차하시면 된다. 그날그날 다르겠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주말 점심때 가면 웨이팅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시고 살짝 일찍 방문해보길 바란다. 손님들 연령대는 높은 편이고 대부분 회무침을 많이 드시더라. 멸치회는 탱글탱글한 활어회의 느낌을 상상하면 아니되고 식감은 살짝 무른것이 오히려 숙성회에 가까운 편이다. 내가 방문한 날은 날씨도 비가 온 뒤라 흐렸고 생선구이가 너무도 먹고 싶었기 때문에 멸치회 대신 멸치구이와 멸치찌개를 시켰다.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고 반찬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할머니 손맛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멸치크기가 정말 상상 그이상일거라 자부한다. 구이는 역시 바삭하고 따뜻할때 먼저 먹어주는 게 당연하다. 일반적인 생선구이 먹듯이 젓가락으로 반 가르고 머리때고 먹는 분들이 많은데 그냥 과자처럼 먹어주면 된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멸치육수 내신다고 대가리 때고 멸치똥 발라내시는데, 그 이유가 씁쓸한 맛이 육수에서는 비린 맛으로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근데 이게 멸치구이에서는 씁쓸한 맛까지도 싫지가 않다. 다만, 식었을때 대가리 부분은 떼어내더라도 멸치똥은 살짝 씁쓸한 맛이 풍미를 더해준다. 멸치찌개는 시래기가 가득 들어있고 한번 맛을 보면 멈추기 힘들어서 기어코 땀을 흥건하게 흘리면서 공기밥 추가까지 하게 만드는 맛이다. 멸치회랑 찌개는 꼭 드셔보시길 바란다.

 

기장 멸치축제 

알고보니 바로 내일부터 시작되는 멸치축제가 있어 몇가지 정보전달까지 하고 마무리할까한다.

행사기간

2023년 4월 21일(금) ~ 4월 23일(일) 3일간

 

행사장소

기장군 기장읍 대변항

 

행사주최

기장멸치축제추진위원회

 

주요내용

개막식, 멸치가요제, 은빛콘서트 등

 

문의

기장멸치추진위원회 051-721-4063, 기장군 해양수산과 051-709-4502

 

무료시식회, 워터보드쇼도 있고 첫째날에는 장윤정씨도 온다고 하니 부모님 모시고 가면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행사가 풍성해진 것이 예전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나 치솟는 물가에 주머니 사정도 생각해야하는 요즘이다. 교통사정이 원활하지 못할 것 같으니 아래 사진을 참조하셔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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