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스크래치 및 기스 컴파운드 복원 시도
2022년 자동차 누적등록대수가 2500만 대를 넘어서 10년 전에 비하여 35%가 증가한 수치를 본 적이 있다. 그러니 주말에 어디를 가나 교통혼잡을 피할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거기에 주차공간의 협소로 조금이라도 괜찮은 명소를 찾아가노라면 주차대란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하여 자동차에 발생하게 되는 스크래치 및 잔기스의 9할은 문콕이거나 지나가면서 긁게 되는 것들이다.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괜스레 문콕 때문에 얼굴 붉힌 일들이 뇌리에 떠오르곤 한다. 그래서 나는 최소한 남에게 피해는 주지말자라고 생각해서 문짝 4개에 도어가드만 6개를 붙여놨다. 뒤쪽에는 특히나 아이 내리려고 문을 많이 열다 보니 괜한 오해를 자주 사곤 한다. 우리나라 같이 주차공간 좁은 곳에서는 문콕은 제발 조심해주었으면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스크래치나 컴파운드 관련하여 웹서핑을 해보면 자주 접하는 것들이 "똥손도 제거가능한 컴파운드 사용", "흠집제거 이것만 있으면 혼자가능", "쓱싹 닦기만 하면 끝" 등의 포스팅글들을 마주하게 된다. 거기에 바이럴 마케팅이 가미되면서 나역시도 몇 가지 제품을 사게 되었다. 결국은 흠집제거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비로소 알게 되었지만, 마치 마법처럼 컴파운드로 모든 흠집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라는 부분을 차차 설명드리겠다.
컴파운드의 원리는 연마제를 사용하여 표면을 갈아서 도장을 얇게 벗겨냄과 동시에 미세입자로 빈공간을 메워 손상된 부분을 복원시키는 것이다. 페인트칠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 번만으로 깔끔하게 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번 덧칠을 하게 된다. 자동차는 그보다 더 섬세하게 여러 번 덧칠을 하게 되겠지.
자동차 원강판 > 프라이머 > 도장면 (베이스코트 > 클리어코트) > 왁스층 (유리막 코팅 등)
나는 전문가가 아니니 대략적인 개요를 저렇게 표현한다면 기본적으로 프라이머(하도) 작업이 가장 기초가 되는 작업으로 방청성이 우수해야 하고 소재와의 부착성 및 후속 도막과의 부착성도 고려되어야 하므로 프라이머 시공은 전문 공업사가 아니면 건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위에 여러 겹으로 도장을 올리고 추가적으로 광택이 나게 하는 층이 왁스층이 되는 것 같다. 우리는 자동차 출고 전에 유리막 코팅작업 등을 맡기기도 하는데 마찬가지로 도장을 보호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위의 사진은 이제 10만이 넘어가는 나의 첫번째 차량으로 얼마 전 폐차위기를 겪고 동고동락하고 있는 차인데 골목 모퉁이를 지나다가 도로공사 중인 이면도로에서 주차장 홍보물이 좁은 길에 세워져 있었고 맞은편에서 오는 택시를 피해 지나가려다 홍보간판에 부딪힌 면이 되겠다. 너무 화가 나서 지자체에 신고를 했더니 바로 간판을 치우긴 했더라. 아무튼 중요한 것은 저렇게 도장면에 다른 오염물질이 묻어서 흠집의 깊이가 베이스코트 이상으로 깎이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컴파운드만으로도 생각보다 매끈하게 작업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진이 선명하지 않아서 겉으로 보기엔 말끔해 보이지만 새 차처럼 반짝반짝거리지는 않는다.
컴파운드로 복원 실패 및 컴파운드 원리
다이소에서 구매한 불스원 컴파운드와 리카버리 컴파운드 제품으로 작업을 했으나 비슷한 결과물을 도출했다. 비교적 차량이 오래되어 유리막 코팅이 벗겨진 경우에는 컴파운드 작업을 하면 생각보다 만족감을 얻을 수도 있다. 다만, 유리막 코팅의 광택이 여전히 살아있는 차량에는 고민해볼 일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컴파운드 제품의 단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손쉬운 접근성이 차량을 망쳐놓는 경우가 많다. 컴파운드 작업으로 실패한 사례가 의외로 많으니 반드시 참고하시길 바란다. 위 사진처럼 문콕에 의한 상처부위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작업했지만 유리막 코팅까지 벗겨지면서 광택을 빼앗겨버렸다. 불스원 제품은 별도로 광택제를 구매해야 했는데 리카버리 제품은 광택효과도 있다고 브랜딩이 잘되어 있는 편이라 믿고 구매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물론, 컴파운드 제품을 탓하기보다는 미리 알아보지 않은 내 탓이 크다. 10만 키로가 넘은 차량의 경우에는 일부 광택의 효과가 있었지만 유리막 코팅까지 잘되어 있는 차량은 한 번쯤 고민해 보길 바란다.
왼쪽 사진은 다른 도장이 묻어서 오염물질이 입혀진 것으로 컴파운드 사용에 적합한 부위가 맞다. 그런데 오른쪽 사진은 가벼운 잔기스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깊어서 도장면이 드러난 부위로 컴파운드를 사용하고 광택제를 추가로 하더라도 원래의 상태를 복원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아래는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 자동차의 단면을 도식화한 그림인데 오른쪽 부분처럼 깊게 파인 스크래치는 컴파운드를 사용하기보다는 한 번에 모아서 전문업체를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