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준성수기 금액을 지불하고 겨우 예약하였던 곳이 있다. 아기랑 여행하려면 선택지에도 무수히 많은 제약이 걸리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곳은 바로 무주 오페라키즈 펜션이다. 이곳의 장점은 키즈풀빌라가 있다는 것이지만, 모든 방이 예약이 마감된 상태라 리모델링된 방으로 결정하고 2박 3일 동안 머물고 지낸 후기를 풀어본다.
목차
- 아기랑 가기 좋은 펜션은?
- 무주 오페라키즈 장점
- 무주 오페라키즈 단점
- 주변 먹거리 및 볼거리
- 총평
아기랑 가기좋은 펜션
아기, 특히 24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을 모시고 여행을 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아기를 태우고 3시간 이상을 이동하기라는 특별한 미션까지 달성하려다 보니 출발 전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여행 전날밤까지 아무런 준비도 못했고 결국 당일 새벽 3시까지 짐을 챙겼다. 이렇게 허둥지둥 준비하게 되면 몇 가지는 꼭 빠트리게 된다. 분명히 나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될 분들을 위해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몇 가지 적어보도록 하겠다.
- 여행짐은 반드시 1~2일 전에 준비하거나 생각만이라도 해둘 것
- 아기의자나 아기용품이 약간이라도 구비되어 있는 곳이면 짐을 줄일 수 있음
- 청결상태는 리뷰를 통해 체크
- 아기 수면시 분리된 방이 있으면 좋음
- 벌레나 모기의 유입이 없는지 체크
- 장거리 여행은 동선에 고속도로 휴게소가 많을수록 좋음(휴게소에는 수유실이 대부분 있음)
- 휴대용 모기장이 설치될 정도의 층고 확인
이외에도 상비약이라든지 층간소음 발생여부 등 부모로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게 즐거운 여행의 크나큰 함정이다.
무주 오페라키즈 장점
우선, 금액적인 부분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굉장히 저렴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 비용을 주고서라도 다시 오겠느냐고 묻는다면 'YES'라고 할 것 같다. 물론 리모델링된 호실이라 군데군데 세월의 흔적이 보이지만 바닥장판이라든지 주방, 식탁, 매트리스, 화장대 등이 깔끔하면서도 확실히 "가성비"가 좋다고 말하고 싶다.
두 번째는 집기류나 옵션들이 깨끗하다. 구체적으로 조리도구, 냄비, 접시 등이 훌륭하고 리모델링하면서 추가된 물품인 듯한데 코웨이 얼음정수기는 뭔가를 마실 때마다 거의 사용한 듯하다.
세 번째로 모기나 벌레가 없다는 점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키즈풀빌라답게 아기들이 지내기에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놓았고 우리가 지낸 숙소는 풀이 없었지만 불편함 없이 지냈다. 이틀 동안 비가 내렸지만 에어컨과 바닥난방으로 습도도 적당하게 유지가 되는 편이다.
네 번째, 주차공간이 여유롭고 앞마당에 벤치들이 길게 나열되어 있어 계곡을 바라다보며 힐링하기에 금상첨화다.
마지막으로 무주리조트와 차량으로 5분 내외거리라 마트 및 식당가, 카페가 근처에 있어 입지가 좋은 편이고 바로 앞쪽에 멋진 계곡이 자리 잡고 있어 한여름에는 물놀이하기에도 너무 좋겠다. 다만, 현재는 계곡 보수공사 중이라 내년에는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무주 오페라키즈 단점
아무리 비싸고 신축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단점은 부각될 수밖에 없다. 2박 3일 동안 지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들이니 참고만 하고 나머지는 개인 판단에 맡기기로 하겠다.
- 1층에 위치한 키즈풀빌라 호실을 제외하고는 돌계단을 여러 개 올라가야 하고 비가 오면 미끄러워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 보이는 등 입구동선이 불편했음
- 복층의 높은 천고는 장점이 되겠으나 반면, 복층으로 오르는 계단도 가파르고 계단수도 많음
- 주방의 유일한 단점인 하이라이트의 불편하지만 안전한 화력(찌개 끓이는데 오래 걸림)
- 벌레나 모기는 없었지만, 샤시나 방충망이 전체적인 퀄리티를 떨어지게 만드는 효과가 있으나, 리모델링 중 가장 높은 비용 부분임을 고려해야 함
- 그 외 키즈풀빌라는 들어가 보지 못했으나 노후가 염려됨
주변 먹거리 및 볼거리
전라도의 맛난 반찬과 정식류를 기대했다면 좀 멀리 나가야만 한다. 무주리조트가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니 동일한 상권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식당은 꽤나 많은 편이고 농협 하나로마트도 규모가 크다. 다만, 물가상승률 대비하여 다소 비싸다고 생각되는 근거는 충분히 있으나 가족들과 놀러 나왔으니 합당한 소비를 해주시는 게 좋을 듯하다. 근방으로 카페는 많은 편이나 30~40분만 투자해서 근교로 나간다면 멋진 카페들이 즐비하니 추후 올리도록 하겠다.
총평
강원도, 동해, 지리산, 남해, 가평 등으로만 여행이나 휴가를 떠나던 분들이라면 무주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여름철 교통지옥에서 조금이나마 구원해 줄 곳으로 보이기도 하고, 자연경관도 신선했으며 아직까지는 예스러운 분위기와 정취가 남아있어 우리에겐 추억과 낭만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다이슨 드라이기와 얼음정수기가 뇌리에 남아있군.
댓글